토마스 머튼의 기도

나의 주 하느님,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 앞에 놓인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 길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실제로

항상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나의 소망이

실로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린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그 소망을 가지고 있길 원합니다.

내가 그 소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 무엇도 절대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할 때, 내가 나의 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당신이 바른길로

나를 이끌어 주실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항상 당신을 신뢰합니다.

비록 내가 길을 잃고 죽음의 그늘에 놓여 있다고 여겨질때도

나는 당신을 깊이 신뢰하며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늘 내 곁에 계시고,

나를 혼자 위험 속에 버려두지 않고

당신이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으시므로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토마스 머튼 신부(1915 - 1968) :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수사, 영성작가. 저서로「칠층산」, 「가장 완전한 기도」, 「구원의 빛」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