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원하는 게 많았습니다. 사랑 받기를 원하고, 한가롭기를 원하고 잃지않기를 원하고, 쌓아두기를 원하면서 진실로 가난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갖고 싶었고, 이름을 날리고 싶었고 잘난 사람이고 싶었으면서 정말 낮은 사람이기를 원하지 않앗습니다. 괴로워 하는 것만으로 내 할 일을 다 한 것도 아닌데 괴로워하는 것 밖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편협되게 사랑하고 더불어 고통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날마다 죽겠다 말하고도 실제로는 조금도 죽어 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알았습니다. 나의 힘으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내가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기도로, 다른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내가 살아왔다는 것을. 나보다 더 나를 아끼는 다른 이들의 뜨거운 기도가 위태로운 나를 이끌어 욌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억해주는 다른 이들의 애틋한 기도가 있어 휘청거리면서도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함께하는 여정" 교육 유인물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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