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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야 알았습니다.
작성자 월곡동성당 (ip:)
  • 작성일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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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61
평점 5점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원하는 게 많았습니다.
사랑 받기를 원하고, 한가롭기를 원하고
잃지않기를 원하고, 쌓아두기를 원하면서
진실로 가난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갖고 싶었고, 이름을 날리고 싶었고
잘난 사람이고 싶었으면서
정말 낮은 사람이기를 원하지 않앗습니다.
 
괴로워 하는 것만으로 내 할 일을 다 한 것도 아닌데
괴로워하는 것 밖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편협되게 사랑하고 더불어 고통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날마다 죽겠다 말하고도
실제로는 조금도 죽어 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알았습니다.
나의 힘으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내가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기도로, 다른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내가 살아왔다는 것을.
 
나보다 더 나를 아끼는 다른 이들의 뜨거운 기도가
위태로운 나를 이끌어 욌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억해주는 다른 이들의 애틋한 기도가 있어
휘청거리면서도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함께하는 여정" 교육 유인물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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