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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색한 부자
작성자 월곡동성당 (ip:)
  • 작성일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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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2
평점 5점

" 인색한 부자"       
          

부유하면서도 대단히 인색하고 인정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반대로 친절하고 너그러웠으며 모든 사람들을 자비심으로 대했다.

그 때 이 지역에 기근이 몰아닥쳐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부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부인은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돈과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남편은 그녀의 관대한 행위에 대해 탓하지는 않았다. 그저 자신 스스로가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빌려주신 돈은 꼭 갚겠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인에게 말했다.

“ 아닙니다. 그저 선물로 여겨주세요. 정 갚겠다 하시면 제 남편이 죽은 다음에 돌려주세요.”

부인의 이 말은 곧 남편의 귀에 들어갔다. ‘아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내가 죽은 다음에 갚으라니! 이는 또 무슨 속셈이란 말인가?’

화가 난 남편은 아내를 불러 따졌다. 그러자 아내가 조용히 답했다.

“제 뜻을 모르시겠어요? 당신도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이 빨리 죽기를 바랄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이 요즘 제게서 돈을 많이 빌려갔고, 아무래도 속으로는 그 돈을 갚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겠죠. 그런데 제가 당신이 죽은 다음 돌려달라고 말하면 더 이상 사람들은 당신이 빨리 죽길 바라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니까요.

저는 당신이 오래 살기를 바라요. 누가 알겠어요? 혹시 어느 날 당신이 변해서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친절한 사람이 될지 말이에요. 저는 사람들이 하느님께 당신이 오래 살도록 기도해 주기를 원했던 것이에요.“

남편은 아내의 지혜와 사랑에 크게 감격했다. 이후 그의 생활은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김상환 번역, <마음을 밝혀주는 쉰다섯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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